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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오아르미술관 | 이다 유키마사 《기억의 행위》 전시 후기 경주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전시를 만났다.대릉원과 황리단길 사이,오아르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이다 유키마사의 개인전《Remembering You: 기억의 행위》다. 회화와 조각, 영상까지 50점 안팎의 작품이2층과 지하 1층에 걸쳐 이어진다. 작품을 보다 고개를 돌리면통창 너머로 왕릉이 들어온다.그림을 보고,왕릉을 바라보고,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좋았다. 전시 정보부터 실제로 오래 머물렀던 작품,오아르미술관에서놓치기 아쉬운 공간까지 정리해 본다.전시 정보전시명《Remembering You: 기억의 행위》작가이다 유키마사(Yukimasa Ida)기간2026.08.23 ~ 2027.03.14장소경주 오아르미술관 2F, B1F운영시간수~월 10:00~19:00최종 입장 18:30휴관매주 화요일, 설·추석.. 2026. 9. 23.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후기 | 서울 무료전시 추천 전시 정보전시명: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작가: 유영국기간: 2026.05.19 ~ 2026.10.25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관람료: 무료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내 안에 있다.— 유영국, 1977 유영국은 평생 산을 그렸다.하지만 그의 산에는나무도 길도 사람도 거의 없다.대신 색이 있고 선과 면이 있다.붉은 산과 보라색 산,초록의 능선과 노란 하늘.눈앞의 산을 그대로 그리기보다자연에서 얻은 인상을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바꾸었다.1960년대부터 산은 주요한 모티프가 되었다.전시장에는 그렇게 만들어진수많은 산이 펼쳐져 있었다. 유영국, 《정상》, 1966 아래쪽에는 짙은 초록이 넓게 깔려 있다.봉우리 몇 개가 어두운 색 속에 잠겨 있고위로 올라갈수록 화면은 밝아진다.초록을 지나 노.. 2026. 9. 10.
삼청동 가을 산책, 노은님 《빨간 새와 함께》 전시 정보전시명: 빨간 새와 함께작가: 노은님기간: 2025.10.15 ~ 2025.11.23장소: 현대화랑관람: 무료경복궁 둘레길을 걸었다.은행잎이 노랗게 깔린 길 옆,전시회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검은 바탕 위 붉은 형체들.노은님의 《빨간 새와 함께》였다. 살아남기 위해 전쟁터 병사처럼싸울 필요는 없다.오히려 풀밭에서 뛰노는어린아이 같아야 한다.작가가 남긴 말이다. 그림들은 정말 그랬다.자유롭고,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전시 소개 《빨간 새와 함께》는 노은님이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1980-90년대 작품 20여 점을 모았다.'생명의 즉흥시'라 불렸던 작가의 작업 세계.3미터에 가까운 대작들 앞에 서면그 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작가 소개노은님(1946-2022)은 1970년 독일로 건너가1973년 함부르.. 2025. 11. 19.
기쁨: 햇살처럼 번지는 순간 그림 소개작가: Gustáv Mallý작품명: A Village Mother with a Child (1926)  이 그림은 슬로바키아 작가구스타프 말리(Gustáv Mallý)가1926년에 그린 작품이다.아이를 안은 시골 여인의 미소와생동하는 색채가 돋보인다.강렬한 붓질과 밝은 색감으로일상의 기쁨을 찬란하게 포착한 장면이다. 시선의 시작 무심히 넘기다 멈췄다.여인의 얼굴에서 빛이 번지고 있었다.아이를 안고 있는 장면은 낯설지 않지만,그 미소는 오래도록 본 적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햇살이 얼굴 위에서 출렁이는 것 같았다.순간, 이건 감정이 아니라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기쁨이 있다면,저 얼굴처럼 빛날 수 있을까?그림 속 감정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빛이다.얼굴 위에 내려앉은 햇살 같은 색들.. 2025. 4. 9.
허무: 물결 위에 떠도는 자아 그림 소개작가: Odilon Redon작품명: Ophelia with a Blue Wimple in the Water (1900-1905)  물 위에 떠 있는 인물과 둘러싼 꽃과색채의 혼합이 특징적인 작품.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오필리아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이 그림은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내면의 갈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시선의 시작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그저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다.푸른 물결과 꽃들,흐릿한 형체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풍경.그러나 오래 바라보다 보니그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슬픔이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 속 감정물 위에 떠 있는 오필리아.그녀의 몸은 물결에 맡겨져 있지만완전히 가라앉지 않는다.마치 세상과 자신 사이에서경계를 헤매는 영혼처럼.붉은 꽃은 그녀를 향해 손을 .. 2025. 3. 27.
사이: 경계에 선 소녀 그림 소개작가: Zolo Palugyay작품명: Girl in White with Factory Chimneys and Flowers (1932)  두 세계의 경계에 선 소녀를 통해산업화 시대의 서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선의 시작 하얀 머리카락, 하얀 옷.그토록 하얀 존재가 앉아 있다.파란 하늘과 산, 공장의 붉은 굴뚝 앞에서소녀는 고요히 무엇인가를 바라본다.얼굴에는 슬픔도 기쁨도 없다.다만 깊은 사유만이 있을 뿐.침묵 속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듯하다.그림 속 취향이 그림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오간다.단순화된 형태와 평면적 색채는꿈속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소녀의 하얀색은 너무도 강렬해서오히려 부재처럼 느껴진다.마치 이 세계에 속하지 않는 존재처럼.푸른 산과 하늘은 자연을,붉은 굴뚝은 새로운 시대.. 202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