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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이야기

비엔나 1900 미리보기: 전시 전에 알면 좋을 작품 3선

by innarte 2024. 12. 25.

전시 정보

전시명: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기간: 2024.11.30 ~ 2025.3.3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The Leopold Museum Collection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1900년대 초 비엔나는 변화의 한가운데 있었다.
황제는 도시를 유럽의

문화 중심으로 만들고 싶어 했고,
예술가들은 전통의 무게에 숨이 막혔다.
그때 구스타프 클림트를 중심으로 한 예술가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비엔나 분리파의 시작이었다.
이번 전시는 그 혁명의 순간을 담고 있다.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전통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던 예술가들의 이야기.
5부로 나뉜 전시실을 돌아보기 전에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작품 네 점을 소개한다.


구스타프 클림트, 수풀 속 여인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년 전시 보도자료

우아한 저항

여름용 모자를 쓴 여인,
풍성한 소매가 돋보이는 블라우스,
그리고 강렬한 시선.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이 초상화 속에는
당시 비엔나 사회를 향한

클림트의 조용한 도전이 담겨 있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화면 처리와
거친 붓질로 표현한 배경의 수풀은
전통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 앞에 선다면, 여인의 눈빛에 담긴
그 시대의 질문을 함께 느껴보자.

 

구스타프 클림트, 큰 포플러 나무 II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년 전시 보도자료

대지와 하늘의 대화

우뚝 솟은 포플러 나무와
그 아래 작은 예배당.
바람이 휘몰아치고

먹구름이 몰려오는 듯한 풍경 속에서
클림트는 도시적 인물화를 벗어나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탐구했다.

나무 잎사귀에 찍힌 다채로운 점들이
반짝이는 생명을 담고 있다면,
어두운 하늘은 그와 대조적으로
강렬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전시장에서 이 그림 앞에 선다면,
대지와 하늘이 나누는 대화를 느껴보자.

 

리하르트 게르스틀, 반신 누드의 자화상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년 전시 보도자료

내면을 비추는 거울

푸른 배경 앞에 선 한 남자.

흰 천으로 간단히 몸을 가린 채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이 강렬하다.

이 자화상은 비엔나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화려한 장식을 모두 걷어내고 본질만을 남긴 단순함.

전시장에서 이 작품을 볼 때는

푸른 배경이 만들어내는

고독한 분위기에 집중해 보자.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년 전시 보도자료

비틀린 아름다움

검은 옷을 입고 살짝 틀어진 자세.
그리고 그 옆의 빨간 꽈리 열매.
실레는 이 자화상에서
자기 내면을 왜곡된 형태로 그려냈다.
날카로운 선과 강렬한 색채로
고통과 불안을 화폭에 담았다.

관람자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도발적이면서도 어딘가 연약하다.
이 작품 앞에서는 실레의 솔직한 고백과
내면의 불안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장을 나서며

이 네 작품은 비엔나 예술가들의 도전을 보여준다.
화려한 장식을 벗어던지고
본질을 찾아 떠난 그들의 여정.
전시장을 돌아보며,
각 작품이 들려주는 자유를 향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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