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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이야기7

이대원 전시 후기 |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색이 이렇게 많은데도 어지럽지 않았다.빨강과 노랑, 파랑과 초록이한 화면 안에서 부딪치듯 놓여 있는데이상하게 서로를 밀어내지 않는다.오히려 오래 보고 있으면마음 안쪽까지 무엇인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초기의 정물과 풍경부터말년의 농원과 설경까지 따라가다 보면한 화가가 수십 년 동안자신만의 색과 선을 어떻게 쌓아 올렸는지 보인다.전시 후반부에 이르면그림을 바라본다기보다풍경 안으로 조금씩 걸어 들어가는 듯했다. 전시 정보전시명《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장소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기간2026. 8. 6. ~ 11. 8.관람 시간화·목·금·일 10:00~18:00수·토 10:00~21:00휴관매주 월요일관람.. 2026. 9. 29.
경주 오아르미술관 | 이다 유키마사 《기억의 행위》 전시 후기 경주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전시를 만났다.대릉원과 황리단길 사이,오아르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이다 유키마사의 개인전《Remembering You: 기억의 행위》다. 회화와 조각, 영상까지 50점 안팎의 작품이2층과 지하 1층에 걸쳐 이어진다. 작품을 보다 고개를 돌리면통창 너머로 왕릉이 들어온다.그림을 보고,왕릉을 바라보고,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좋았다. 전시 정보부터 실제로 오래 머물렀던 작품,오아르미술관에서놓치기 아쉬운 공간까지 정리해 본다.전시 정보전시명《Remembering You: 기억의 행위》작가이다 유키마사(Yukimasa Ida)기간2026.08.23 ~ 2027.03.14장소경주 오아르미술관 2F, B1F운영시간수~월 10:00~19:00최종 입장 18:30휴관매주 화요일, 설·추석.. 2026. 9. 23.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후기 | 서울 무료전시 추천 전시 정보전시명: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작가: 유영국기간: 2026.05.19 ~ 2026.10.25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관람료: 무료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내 안에 있다.— 유영국, 1977 유영국은 평생 산을 그렸다.하지만 그의 산에는나무도 길도 사람도 거의 없다.대신 색이 있고 선과 면이 있다.붉은 산과 보라색 산,초록의 능선과 노란 하늘.눈앞의 산을 그대로 그리기보다자연에서 얻은 인상을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바꾸었다.1960년대부터 산은 주요한 모티프가 되었다.전시장에는 그렇게 만들어진수많은 산이 펼쳐져 있었다. 유영국, 《정상》, 1966 아래쪽에는 짙은 초록이 넓게 깔려 있다.봉우리 몇 개가 어두운 색 속에 잠겨 있고위로 올라갈수록 화면은 밝아진다.초록을 지나 노.. 2026. 9. 10.
삼청동 가을 산책, 노은님 《빨간 새와 함께》 전시 정보전시명: 빨간 새와 함께작가: 노은님기간: 2025.10.15 ~ 2025.11.23장소: 현대화랑관람: 무료경복궁 둘레길을 걸었다.은행잎이 노랗게 깔린 길 옆,전시회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검은 바탕 위 붉은 형체들.노은님의 《빨간 새와 함께》였다. 살아남기 위해 전쟁터 병사처럼싸울 필요는 없다.오히려 풀밭에서 뛰노는어린아이 같아야 한다.작가가 남긴 말이다. 그림들은 정말 그랬다.자유롭고,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전시 소개 《빨간 새와 함께》는 노은님이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1980-90년대 작품 20여 점을 모았다.'생명의 즉흥시'라 불렸던 작가의 작업 세계.3미터에 가까운 대작들 앞에 서면그 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작가 소개노은님(1946-2022)은 1970년 독일로 건너가1973년 함부르.. 2025. 11. 19.
수묵별미: 물과 먹, 그 사이에서 본 세계 전시 정보전시명: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 회화기간: 2024.11.28 ~ 2025.2.16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작품수: 148점전시장에 들어서자종이 위로 먹빛이 스며들고 있었다.물과 먹이 만나는 자리마다시간은 멈춰 있었다.때로는 선명하게,때로는 아득하게 번지는 경계들.그것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였고,자연과 인간의 이야기였다. 이응노, , 1973작품 설명이응노의 작품은 문자 추상을 통해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시했다.세계 여러 문자의 형상을 차용해만들어진 기호들은서로 얽혀 유기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감상작품 속 기호들은알 수 없는 문자가 되기도 하고생명력 넘치는 추상이 되기도 한다.의미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바라보았다.그러자 작품 속 여백에서 유쾌함이 흘러넘쳤다.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었다.. 2025. 1. 31.
고흐 전시회 완벽 가이드: 색채, 모티브, 붓 터치로 읽는 고흐의 세계 전시 기본 정보전시명: 불멸의 화가 반 고흐기간: 2024.11.29 ~ 2025.3.16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입장연령: 전체관람전시장 문 앞에 잠시 멈춰 서 보자.고흐의 그림을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더 깊이 있게 바라보려면 어떤 시선이 필요할까.색채와 모티프, 그리고 붓 터치.이 세 가지가 고흐를 이해하는 열쇠다. 고흐의 작품 보는 3가지 Tip색채: 고흐의 감정 고흐에게 색은 단순한 채색이 아니었다.그것은 곧 감정이었다.1889년에 그린《자화상》을 보자.파란 옷과 주황빛 수염이 만나는 지점에서미묘한 긴장이 느껴진다.보색 대비의 힘이다.이 두 색의 충돌이고흐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낸다. 《밤의 카페》에서는 붉은 벽과 초록 천장이만들어내는 대조가 돋보인다.고흐는 이런 대비를 통해카페의 불안하고 .. 2025.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