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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간과 공간의 틈에서 그림 소개작가: Carl Larsson작품명: Required Reading (1900) 스웨덴 화가 칼 라르손(Carl Larsson)은가족의 일상을 담아내는 화가다.수채화의 맑은 색감으로 실내 풍경을 포착하여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시선의 시작주황빛 벽과 초록색 가구가어우러진 방 안에서소년이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다.창문 너머로 비치는 자연광은책을 읽기에 좋은 빛이다.소년은 책에 몰입한 듯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앉아 있다. 그림 속 일상소년은 책을 읽고 있다.단순하고 명료한 문장이다.하지만, 이 문장 속에는무수한 세계가 숨어있다.따스한 오후, 소년은 책 속에서수만 가지 이야기를 만나고 있다.주황빛 벽은 노을빛으로 물들고초록빛 가구들은 숲이 되어책 속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창밖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리며.. 2025. 1. 9.
본질: 지우면 보이는 어떤 것 그림 소개작가: Childe Hassam작품명: The Evening Star (1891) 이 그림은 미국 인상주의 화가차일드 하삼(Childe Hassam)이포착한 황혼의 순간이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하나의 별로 이루어진단순한 구도 속에 자연의 본질을 담아냈다.시선의 시작 처음 이 그림을 봤을 때너무 단순해서 지나칠 뻔했다.하지만 오래 들여다볼수록깊어지는 푸른빛 속에서무언가가 끊임없이 속삭인다.수평선 위로 떨어지는 별빛 한 줄기가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그림 속 취향하삼은 이 그림에서 모든 것을 덜어냈다.남은 것은 하늘과 바다,그리고 하나의 별뿐이다.수직으로 이어지는 섬세한 파스텔 자국은바람과 물결의 숨결을 담아냈다.하나의 색처럼 보이는 하늘과 바다는서로의 빛을 주고받으며미묘한 농담을 만들어낸다.. 2025. 1. 8.
기대: 시작하는 문 앞에서 그림 소개작가: Édouard Vuillard작품명: The Child at the Door (1891)어두운 실내에서 문을 향해 서있는아이의 뒷모습을 담은 작품.단순한 구도와 제한된 색감으로일상적 순간의 깊이를 포착한 에두아르 뷔야르(Édouard Vuillard)의 특징이선명하게 드러난다.시선의 시작까만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어둑한 실내의 문 앞에 서 있다.작은 손이 문을 향해 뻗어있는데,그 손끝에 기대라는 것이들려있을 것만 같다.새해 첫날, 일기장의 첫 페이지를펼치기 직전의 떨림처럼. 그림 속 감정어두운 실내와 밝은 문틀이 만드는 빛의 대비가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기대를더 선명하게 만든다.아이의 살짝 기울어진 어깨에는 호기심이,조심스레 들린 발끝에는 망설임이 담겨있다.뒷모습만을 보여주는 구도는시간이.. 2025. 1. 7.
고흐의 자화상 3편: 거울 앞에 선 화가의 용기 자화상고흐는 거울 앞에 섰다.그의 말처럼 '모델이 없어서'였을까.아니면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어서였을까.거울은 그에게 특별한 창문이 되었다.자화상을 그리는 동안고흐는 화가이자 모델이었고,관찰자이자 피 관찰자였다. 자기 얼굴을 그리는 일은,자신과의 긴 대화였는지도 모른다.고흐는 스스로와 마주하며30점 이상의 자화상을 남겼다.그중 세 편의 자화상이 들려주는 이야기에귀를 기울여 보자.  밀짚모자의 노란 빛파리의 빛은고흐의 팔레트를 바꾸어놓았다.네덜란드의 어둡고 무거운 색채는잠시 팔레트 한편에 밀려났다.노란 밀짚모자 아래로 쏟아지는 빛이얼굴을 따스하게 비추고붉은 수염을 생기있게 물들인다.부드러운 붓 터치 사이로파리의 맑은 공기가 스며든다.이 자화상에는 드물게 평온함이 깃들어 있다.마치 새로운 빛을 발견한고흐.. 2025. 1. 7.
에곤 실레가 그린 뒷모습의 비밀: 등을 돌린 여인들 시선의 시작 누군가의 뒷모습을그리는 일은 어떤 의미일까.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등을 돌린 순간을 포착하는 일.에곤 실레(Egon Schiele)는여러 점의 뒷모습을 남겼다.  소녀의 뒷모습 《Standing Girl, Back View》의 소녀는푸른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서 있다.양말 위로 살짝 드러난 맨살,고개를 살짝 돌린 그 자세에는기다림 같기도, 거절 같기도 한양가적 감정이 담겨있다.마치 누군가를 향해 돌아설 듯 말 듯,그 모호한 순간을 그림에 담았다. 여인의 뒷모습 《Crouching Nudein Shoes and Black Stockings》에서는웅크린 자세로 등을 보이는 여인을 그렸다.검은 스타킹과 신발만이 유일한 장식인 채,맨살에는 연한 살굿빛 물감이 번진다.단 몇 개의 선으로 잡아낸 등의.. 2025. 1. 4.
색채: 포옹의 빛 그림 소개작가: Fritz Stuckenberg작품명: Mother and Child  (1920) 이 그림은 독일 화가프리츠 슈투켄베르크(Fritz Stuckenberg)가1920년에 그린 《 Mother and Child 》라는 작품이다.독특한 기하학적 형태와 강렬한 색채를 통해어머니와 아이의 연결을추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큐비즘과 표현주의가 어우러진감각적인 화풍이 돋보인다.작품 속 어머니와 아이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형태와 색채의 조화 속에서 강한 유대감이 느껴진다. 시선의 시작 여러 조각의 색 면들이서로를 감싸안듯 겹친다.부드러운 곡선들이 그리는 춤사위,그 사이로 스며드는 노란빛.따스한 분홍과 차분한 초록이서로의 경계를 녹여낸다.마치 누군가의 숨결이공기를 물들이는 것처럼.  그림 속 취향 슈.. 2025. 1. 2.